여가활동/책이야기

왕의눈물

바람.구름따라 2012. 3. 17. 12:11

1203. 왕의눈물1.2.3 - 이재운 현문미디어

 

세손은 울먹거리며 말했다 " 내게는 미쳐서 죽임을 당했다는 아비와, 남편이나 아들보다는 친정집안의 안위를 걱정하는 어미와, 혈손마저 죽여 권세를 잡으려는 외할아비와, 출신 성분 때문에 평생자학으로 살아온 할바마마와, 공부를 잘하면 오히려 눈을 부릅뜨는 스승들만 있으니..." 할바마마 영조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당시 세손인 정조가 느끼는 상황이다.

 

아버지 사도세자마져 죽음으로 몰고가는 미약한 왕권을 목격한 당시 세손인  정조는 정치를 모르는 척 권문세족에 대항하지 않는척..항상 죽임을 당할까봐 신도 벗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정도로 불안에 떠는 세손과, 실력도 없이 명분만 내세우는 조선의 현실을 타파하고자하는 선각자들인 실학자들과의 만남은 시대의 흐름상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정조는 왕권을 강화하고 조선을 부흥시키기 위하여 북학파들과 만남을 통한 개혁과정과 조선의 한계를 이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왕의 눈물을 읽고

 

긴역사속에 근근이 유지해왔던 조선을 보면 왜 이런 상태로 왕권이 뒤집어지지 않고 잘도 버텨왔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진정으로 백성을 위했던 이순신 같은 인물에 의해 뒤집어졌으면  이보다는 나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백성과 나라를 위하기 보다는 이미 없어져 버린 명나라를 섬기는 명분으로 유지해오는 나라라면  뒤집어서 단죄한다는 최소한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지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조선의 역사속에도 반짝이는 군왕과 뜻 있는 이들이 뭉치는 시기가 있었으니시기상으로 서양의 천주교와 문물이 청나라를 통해 조선에도 흘러 들어오고 조선내부 지식인들도 이미 없어진 명나라의 사대의 명분을 벗어나 청나라와 서양의 힘과 문물을 인정하는 실사구시 이용후생 학파들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들이 정조대왕과 박지원을 필두로 하는 북학파들이다.

읽는 동안 느끼는 두가지는 한나라의 운명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기존세력을 무시하고는 절대 이뤄 질수 없다는 것과 그리고 교과서의 실학의 언급이 북학파들이 한양천도까지 계획하며 조선을 개혁하고자 했던 치열했던 진실과 거리가 멀게, 소외된 지식인들의 주변에서 책이나 썼다는 정도로 다뤄진다는 사실이다.

 

이책의 주된 내용은 연암일기나 허생전의 작가로 어렴풋이 알고 있는 박지원을 중심으로 그를 스승으로 삼아 뭉치게되는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안정복의 북학파들과, 당파 싸움에 아버지 사도세자까지 잃어야 했던 정조대왕이 자신의 목숨까지 잃을지 모르게 두려움에 떨어야 했던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른 정조대왕과의 만남은 어찌보면 당연한 과정인지 모르겠다

그들은 지난역사에서 롤모델을 찾게 되는데 고려의 인종 당시에 왕과 묘청으로 대표되는 북벌론자의  세력이 뭉쳐 당시 기득권 세력인 사대주의파인 경주김씨 김부식등을 몰아내기 위해 서경천도를 계획했었지만 실패했던 과거를 거울삼기로 한다 

정조는 젊고 참신한 신진세력을 등용하는 방안을 규장각에 모여 힘을 키운 다음 그들을 기반으로 수원에 화성을 쌓고 사도세자묘를 옮긴 다음 왕이 모든 신하들과 함께 사도세자 기일에 묘를 참배하러 가는 길에 한양천도를 공표하고 구세력들을 철결하는 방법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비밀 계획을 작성하여 왕에게 전달하자마자 홍대용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등 기존세력에게 견제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정약용은 서양기술을 통한 수원성이 완성하고, 세도세자 기일에 맞춰 화성에 배치된 박제가에 의해 만들어진 장용영 군사들을 기반으로 천도를 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정조대왕이 몸에 피부병이 생기면서 날짜를 연기하게 되더니 며칠지나 의문사를 당하면서 북학파들은 흩어지고 장용영은 해체되면서 혁명은 실패하고 만다.

그 당시에 물밀 듯이 밀려오는 서양(천주교)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일본에 비하여 청나라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해 서양세력에 먹히고 말았다,  그럼 조선은 늦게나마 청나라를 통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자 했던 북학파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아직도 이미 없어진 명나라를 섬기고 있었으니... 그 당시에 이미 조선의 미래는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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