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연경에는 병부상서 석성이 살고 있는 수백 칸이 되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있다.
"지금 홍통사께서 오십니다."
"아버지"!
병부상서 석성의 부인 유씨가 시녀들 앞에서 달음질쳐 쫓아 나오면서 소리를 친다.
10년전 북경 창루에서 아버지의 억울한 죄를 속죄하기 위해서 창루에 몸을 판 명나라 호부시랑의 딸인 것을 홍순언은 비로소 알았고 이리하여 공금 3천금을 던져서 구원한 여자가 바로 이 유씨였다.
유씨는 더러운 창루에서 벗어나자 고향 절강에 돌아간 뒤에 좋은 중매가 있어 그 당시 예부시랑 석성의 후취가 되었던 것이다. 유씨는 그 고마음을 잊지 않고 조선에서 통역관이 올때마다 홍순언을 물어서 그당시 감옥에 있던 홍순언에게 조선과 명나라 외교에서 큰역할을(명나라의 역사책에 잘못된 이성계의 가족사를 180여년만에 바로 고치는 역할을 함) 하게하는 계기되고 유씨는 홍순언을 아버지라 부르며 명나라에 올때마다, 유씨부부는 홍통사를 아버지처럼 모시며 관계를 지속해왔다.
그리고 조선에 임진란으로 임금은 의주까지 피신하게 되니, 홍순언은 당시 조선의 병조판서 이항복과 협의하여 개인적으로 명나라의 병부상서 석성을 만나 조선에 구해 줄 것을 요청하게되고 명나라의 출병을 설득하는 중요역할을 하게된다.
명나라의 황제 신종 신하에는 홍 통사로 인하여 조선을 잘 알게 된 병부상서 석성이 있지마는, 명나라에서 첫손을 꼽는 범 같은 장수가 조선사람의 피를 받은 장수가 있으니 이성량이다.
그의 고조 할아버지는 이영이란 조선 사람으로 그는 조선에서 살인죄로 나라에 붙잡히게 되니, 이영은 가족들을 데리고 요동의 철령위로 달아나서 그곳에 살림을 차렸다. 그의 손자대에 이성량은 요동.요서에서 몽고를 누르고 여진(후의 청나라)을 항복시키고, 당대의 제일가는 장수가 되었다. 집안이 잘되느라 아들을 낳기 시작하는데 낳는 족족 용과 같고 범과 같은 인물들이다 그중 첫째가 이여송이다...
홍순언이 이성량을 만나 조국을 구해줄 것을 협의하니, 이성량은 "나는 명나라 대장의 몸이라 조국을 위하여 공공연하게 자원 출전하겠다는 말을 꺼낼 수는 없소. 그러나 홍통사가 만난 병부상서의 출전 명령만 내린다면 기꺼히 큰아들 여송이를 조선에 보내서 조국을 구해 보리다"한다.
이리하여 조선의 피를 받은 장수 이여송이 명나라 장수로 출병하게 된다...
조선은 운도 참 좋은 나라이다.
임금이나 신하의 역할보다 이런 숨은 인재들이 나라를 되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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