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활동/책이야기

남한땅의 5대 명찰

바람.구름따라 2014. 6. 26. 19:46

춘삼월 양지바른 댓돌위에서 서당개가 턱을 앞발에 묻고 한가로이 낮잠자는 듯한 절은 서산 개심사이다

 

한여름 온 식구가 김매러 간 사이 대청에서 낮잠자던 어린애가 잠이 깨어 엄마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는 듯한 절은 강진무위사이다

 

늦가을 해질녘 할머니가 툇마루에 앉아 반가운 손님이 올리도 없건만 산마루 넘어오는 장꾼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듯한 절은 부안 내소사이다

 

한겨울 폭설이 내린 산골 한 아낙네가 솔밭에서 바람이 부는대로 굴러가는 솔방울을 줍고 있는듯한 절은 청도 운문사이다

 

몇날 몇칠을 두고 비만 내리는 지루한 장마 끝에 홀연히 먹구름이 가시면서 밝은 햇살이 쨍쨍 내리쬐는 듯한 절은 영주 부석사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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